열심히 날아다니다 앉은 꽃한송이 위 먹음직스러운 꽃가루와 꿀이 가득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이미 없어진 지 오래인 것 같았다. 다시 날개를 펴고 날아서 옆자리로 옮겨도 이곳도, 저곳도 내가 가져갈 것은 없었다. 텅비어버린 꿀바구니.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꿀을 싹싹 긁어모아 한방울을 만들고, 그제서야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니 배고프다 보채는 동생들과 어디갔다 이제 왔냐며 다그치는 아버지, 그리고 꿀을 왜 이것밖에 못얻었냐며 실망하는 어머니가 나를 반겨주었다. 녹초가 된 몸으로 방에 들어서니 어리디 어린 동생들이 방의 물건을 모조리 망쳐놓았고, 그 일에 화가 났지만 체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인 나는 침대에 그냥 쓰러져버렸다. 다음 날 해가 뜨고, 아침 일찍 나섰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주변 꽃들의..